금융권 PF 연체율 전분기比 0.24%p↑…금융위 "시스템 리스크 제한적"
올해 3분기에도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업권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2.17%) 대비 0.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19%) 대비로는 1.23%포인트 올랐다.

대출 잔액도 13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1.12%) 대비 3.0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라며 "상호금융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업권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95%포인트 오른 5.56%, 보험업권 연체율은 0.38%포인트 오른 1.11%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13.85%로 업권 중 가장 높았지만, 전 분기(17.28%)보다는 3.43%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업 기간에 만기를 맞춘 대출로 전환하는 동시에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와 관련한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금융권이 손실 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전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융위는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했으나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