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中 로봇청소기 팔아 대박 난 팅크웨어…여전히 저평가 실적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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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청소기 로보락 독점 판매권 보유

로봇청소기 매출 '대박'… 3분기 만에 작년 1년 치 벌어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도 주목, 향후 EU 수출 증가 예상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제품. /사진=한경 DB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제품. /사진=한경 DB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아이나비로 유명한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 팅크웨어를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로봇청소기 판매권으로 실적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죠. 팅크웨어는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현재 주당 1만591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선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단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팅크웨어 평균 목표주가는 2만8500원으로, 현 주가보다 80%가량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매출 절반이 '로보락 판매'에서… 3분기 실적도 대박

팅크웨어 기업 분석에 앞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GfK에 따르면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1% 커졌습니다. 그 중심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인 로보락이 있죠.

로보락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단 분석입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분야로 범위를 좁히면 점유율은 44.5%에 달합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흡입용인 '건식'과 물걸레용 '습식'을 하나로 합친 형태죠.

올해 출시된 로보락 S8 시리즈의 경우 가격이 100만원 중반을 웃돕니다. 국내에서 로보락 고가형 제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자 비싸게 되파는 리셀러들까지 기승을 부립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이죠.
[마켓PRO] 中 로봇청소기 팔아 대박 난 팅크웨어…여전히 저평가 실적株
팅크웨어는 종속회사 팅크웨어모바일을 통해 로보락 고가형 제품인 S시리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로보락 제품이 인기를 끌자, 팅크웨어모바일 매출액도 급증하고 있죠. 팅크웨어모바일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14억원에서 2021년 330억원, 지난해 1018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올 들어 팅크웨어모바일의 1분기 매출액은 225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7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나타났죠.

이미 지난해 매출액(1018억원)과 영업이익(85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팅크웨어 연결 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9%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로보락 판매에서 발생한 것이죠.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전체 청소기 시장의 10~20%에 불과, 로보락 제품은 현재 높은 인기로 계속 품절되는 등 향후에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팅크웨어는 현재 로보락 판매량에 힘입어 분기별 호실적이 지속되는 구간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도 주목…유럽향 매출 살펴야

본업인 블랙박스 사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안전운전장치 의무 도입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면서죠. 실제로 지난해 차량용 블랙박스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U는 2021년까지는 블랙박스 수출국 5위 안에 들지 못했는데, 지난해 단번에 3위로 뛰었습니다.

팅크웨어는 해외 고객사로 유럽 완성차 업체 BMW를 두고 있습니다. EU의 안전 운전 장치 의무 도입 법안에 따라 내년 7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신규 차량에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유럽 고객사를 확보한 팅크웨어의 해외 실적 성장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켓PRO] 中 로봇청소기 팔아 대박 난 팅크웨어…여전히 저평가 실적株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입니다. 팅크웨어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약 1200억원입니다. 이는 현 시가총액(1768억원)과 비교했을 때 68%에 달합니다. 팅크웨어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3.6%에 불과합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 이충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저평가됐으며, 실적 개선세에 따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면서 "팅크웨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15억원, 3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