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흥국생명전 19득점…흥국생명 10연승 저지 선봉장
'대어' 흥국생명 잡은 GS칼텍스 강소휘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여자배구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6)는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한 뒤 "흥국생명에 이번 시즌 두 경기 다 0-3으로 졌다.

3라운드 맞대결은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분위기가 처진 가운데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3라운드 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부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힘든 경기를 예상했을 정도로 두 팀의 전력 차는 컸다.

게다가 흥국생명은 9연승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결과는 '강소휘가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리베로 한수진이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쳐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3-1로 이겼다.

'대어' 흥국생명 잡은 GS칼텍스 강소휘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강소휘는 19득점으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27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내고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소휘는 경기가 끝난 뒤 "워낙 흥국생명이 강팀이라 힘들었다.

우리끼리 '페인팅에 (점수) 먹지 말고 잡아보자'고 했는데 잘 먹혔다.

그리고 유효 블로킹도 많이 나와서 수월했다"고 분석했다.

흥국생명을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던 걸 떠올린 그는 "말하는 대로 이뤄지니까 신기하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강소휘가 생각한 앞선 1, 2라운드 흥국생명전 완패의 이유는 자멸이다.

강소휘는 "2라운드까지는 저희 기본 실력이 안 나오고 무너졌다.

흥국생명 블로킹이 높은데 우리 공격이 그쪽으로 갔다.

이런 것들로 분위기가 안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대어' 흥국생명 잡은 GS칼텍스 강소휘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이어 "오늘은 '잃을 게 없으니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기량이 잘 나왔다"고 기뻐했다.

강소휘가 본 이날 경기 승리의 숨은 주역은 리베로 한수진이다.

강소휘는 "수진이가 악착같이 공을 쫓아가는 걸 보여줘서 나머지 선수도 분위기가 올라갔다.

어떤 공이 오더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수진이가 정말 잘했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승점 25(9승 6패)로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을 잡았으나 3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건설전(0-3), 두 번째 경기인 IBK기업은행전(1-3) 연전연패로 승점을 얻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는 강소휘는 "2라운드에 페퍼저축은행에 패했다.

광주에 가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 많이 이겨서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