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 개봉 두 달 앞두고 방한…"1편보다 남성적인 작품"
드니 빌뇌브 "'듄친자'라는 말 감동적…빨리 2편 보여주고파"
"한국의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처럼 큰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현상이지요.

"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듄: 파트 2' 개봉을 기념해 서울을 찾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2021년 개봉한 '듄'의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자기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테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듄'은 개봉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15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으나 대신 탄탄한 팬층이 형성됐다.

'듄친자'(듄에 미친 사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잇따르는 팬들의 요구로 2차례 재개봉하기도 했다.

2편 개봉까지 두 달 정도가 남았지만, 빌뇌브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으로 와 팬들을 만났다.

그는 "듄친자라는 말은 들어 알고 있다.

'듄'을 너무나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감동적"이라면서 "빨리 '듄'의 세계를 공유하고,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싶어지도록 하려는 마음에 한국에 (이른 시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빌뇌브 감독의 방한은 '그을린 사랑'으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저와 한국의 관계를 형성해준 것은 영화"라면서 "박찬욱, 봉준호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드니 빌뇌브 "'듄친자'라는 말 감동적…빨리 2편 보여주고파"
빌뇌브 감독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듄: 파트 2' 일부 장면을 공개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듄'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와 생생한 전투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빌뇌브 감독은 "1편이 사색적이고 소년 같은 이미지라면 2편은 좀 더 남성적인 이야기"라면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액션이 나온다.

진행 속도가 다르다"며 웃었다.

폴과 챠니(젠데이아)의 사랑 이야기를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도 1편과의 차이점이다.

빌뇌브 감독은 "둘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중심에 있다"며 "이 사랑을 통해서 폴의 여정과 변화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듄' 시리즈는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낸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황제와 대가문, 귀족 연합, 우주 개발 회사 등이 긴밀히 연결된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행성과 캐릭터를 담아야 해 영화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프랭크의 핵심 아이디어만큼은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건 바로 정치와 종교가 합쳐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경고"라면서 "카리스마 있는 영웅, 지도자에 대한 위험에 대해 메시지를 건네려 했다"고 말했다.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공간과 캐릭터, 액션 등을 이미지로 구현해내는 것 역시 간단치 않은 문제였다.

빌뇌브 감독은 2편에 나오는 특정 시퀀스를 언급하면서 "많은 장면을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기를 바랐는데 쉽지 않았다"면서 "'듄'은 내 커리어 사상 가장 어려운 영화였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