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기순환 난방법 '눈길'…"10분의 1 저비용에 고효율"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영농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충북 충주시가 시범 도입한 지열·태양열 난방법에 지역 농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상기후에 따른 농가의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8월 지열과 태양복사열을 이용한 공기순환형 난방장치를 청년농업인 장성호 씨의 봉방동 시설하우스에 설치했다.

에너지설비 컨설팅업체인 팜앤솔과 협력해 개발한 난방법으로, 농기센터가 자체 보유한 '지열을 이용한 시설하우스' 특허 기술과 경북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의 '지중열을 이용한 하우스 냉난방장치' 기술을 참고했다.

일반적인 지열 난방법과 달리 지중 1.2m 깊이에 수평으로 유공관을 묻어 지열과 하우스 내 태양복사열로 덮인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설치가 간단하고 시설비도 기존 지열 난방의 10% 수준이다.

1천89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이 난방장치를 갖추는 데 든 비용이 4천만원에 불과하다.

외기 온도가 영하 8도일 때 이 장치를 70% 가동한 결과, 실내 온도가 9∼10도를 유지했다.

야간에는 지열과 한낮의 태양복사열을 지중에 축열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난방한다.

이런 난방법을 적용한 결과 연료비(전기요금)가 기름을 사용했을 때의 10∼15% 수준에 그쳤으며, 비닐에 물이 맺히는 현상도 줄어 작물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지열과 태양복사열을 활용한 공기순환형 난방법은 비용 면에서 매우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농기센터는 내년에는 이 난방법을 적용하는 시설하우스를 3곳으로 늘려 효과 검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