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내 유대 교구 3곳 중 1곳 모욕·협박받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10월7일 이후 독일 내 유대교 교구 중 3분의 1이 모욕과 협박과 같은 공격적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유대교단은 6일(현지시간) 독일내 98개 유대교 교구를 상대로 이번 전쟁과 관련 지난달 20∼30일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개 교구에서 '유대인 박해' 사건을 겪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독일엔 105개 유대교 교구가 있다.

응답 교구들은 모욕적 낙서와 협박성 전화, 편지, 이메일로 인한 심리적 박해와 압박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 68%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교구 생활과 독일 내 유대인의 삶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전체 교구 중 43%는 안전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한 적이 있고, 69%는 교구생활에 참여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78%는 전쟁 이후 독일 내 유대인으로서의 삶이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불안을 느끼고 유대인 아이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됐고, 독일내 유대인으로서 삶의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유대교 교구 지도자의 96%는 경찰이나 보안당국과의 협력이 만족스럽다고 답했고, 공격적 행위를 겪은 이들 중 60%는 시민사회의 연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요세프 슈스터 유대교단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충격적인 보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슬람주의에서 나오건, 극우 또는 극좌주의에서 나오건 반유대주의는 우리 열린 사회와 법치국가에 대한 공격"이라며 "보안당국에 대한 믿음이 큰데도 교구내 불안이 크다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에 경고신호"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