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의 반격?…한국앤컴퍼니 신고가
KB증권 통한 97만株 매수 주문
JP모간도 대량 주문…장중 14%↑
MBK, 공개매수가 높일 수도
인수 주체를 놓고는 증권가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방어 측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또는 그의 우호세력이 지분 매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데 베팅한 투자자들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의문의 대량 매수세 유입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6.51%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엔 14.46% 급등한 2만3750원에 거래되면서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발표한 5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가 6일엔 5.03% 하락한 뒤 이날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을 계속 웃돌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KB증권과 JP모간 서울지점 창구 매수세가 주도해 주목을 끌었다. KB증권 창구를 통해 97만5492주(216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hy(한국야쿠르트)가 공개매수 첫날인 5일 수십억원어치를 매수한 창구다. JP모간 서울지점을 통해서도 이날 51만4423주(113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전날 25만4936주(54억원)에 이어 이틀째 대량 매수 주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만 산 최근 이틀간 매매 동향을 볼 때 이들 창구에 매수 주문을 넣은 건 ‘큰손’ 개인으로 추정된다.
○조현범 우군 움직였나
증권가에선 매수 주체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조 회장이나 우호세력이 지분 매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선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나 가족이 직접 경영권 방어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일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매수했다면 조만간 지분율 변경 공시가 나올 전망이다.MBK파트너스가 결국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공개매수 초반부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서면서 현 상태로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를 반전시키려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매수 가격을 올릴 수 있다. 공개매수 신청서를 정정하고 조건을 변경하면 된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가 최소 목표치인 20.35%에 미치지 않으면 단 한 주도 매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소 목표치 미달로 공개매수가 무산되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산 세력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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