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일대일로 탈퇴' 통보에 中 "가장 환영받는 협력…먹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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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진영 대결·분열 조장 단호히 반대"…美 겨냥한듯
이탈리아가 '일대일로'(一帶一路) 탈퇴를 중국에 통보하자 중국 외교부는 "일대일로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공공 제품이자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가 정식으로 일대일로 참여 중단을 밝혔는데 어떻게 보는가", "이것이 중국-이탈리아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올해 10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151개 국가와 41개 국제조직의 대표가 참석해 458건의 (사업)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단결 협력과 개방 호혜의 분명한 신호를 낸 것이며, 일대일로의 거대한 호소력과 세계적 영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공동 건설을 먹칠·파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미국 비판에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중국이 이탈리아의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한 뒤에도 이탈리아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중국발 위협'을 꾸며낸 미국이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지난 3일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올해 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으로 연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며 탈퇴를 공언했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돌아선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꼽힌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165억 유로(약 23조5천억원)에 그쳤지만, 프랑스는 230억 유로(약 32조7천억원), 독일은 1천70억 유로(약 152조3천억원)에 달했다"며 "실크로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간 일대일로 탈퇴로 가닥을 잡았으면서도 탈퇴에 따른 불똥이 자국 기업에 튀지 않도록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는 길을 모색했다.
일대일로 참여 개발도상국 상당수가 '채무의 덫'에 빠졌다는 비판에 미국의 견제까지 더해지면서 안 그래도 약해진 사업 동력이 이탈리아의 탈퇴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중국은 당정 고위급이 직접 나서 참여 지속을 설득해왔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 초반인 2013년 8월 발표한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에 맞선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호주·인도 등을 연결한 포위망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공공 제품이자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가 정식으로 일대일로 참여 중단을 밝혔는데 어떻게 보는가", "이것이 중국-이탈리아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올해 10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151개 국가와 41개 국제조직의 대표가 참석해 458건의 (사업)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단결 협력과 개방 호혜의 분명한 신호를 낸 것이며, 일대일로의 거대한 호소력과 세계적 영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공동 건설을 먹칠·파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미국 비판에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중국이 이탈리아의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한 뒤에도 이탈리아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중국발 위협'을 꾸며낸 미국이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지난 3일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올해 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으로 연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며 탈퇴를 공언했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돌아선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꼽힌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165억 유로(약 23조5천억원)에 그쳤지만, 프랑스는 230억 유로(약 32조7천억원), 독일은 1천70억 유로(약 152조3천억원)에 달했다"며 "실크로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간 일대일로 탈퇴로 가닥을 잡았으면서도 탈퇴에 따른 불똥이 자국 기업에 튀지 않도록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는 길을 모색했다.
일대일로 참여 개발도상국 상당수가 '채무의 덫'에 빠졌다는 비판에 미국의 견제까지 더해지면서 안 그래도 약해진 사업 동력이 이탈리아의 탈퇴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중국은 당정 고위급이 직접 나서 참여 지속을 설득해왔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 초반인 2013년 8월 발표한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에 맞선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호주·인도 등을 연결한 포위망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