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에 더 많은 자본 몰려야…정부 개입 최소화도 중요"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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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 한국성장금융의 '2023 모험투자포럼' 현장엔 투자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모였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 해 동안의 모험자본시장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자리입니다. 올해 주제는 '기후테크'였습니다. 한경 긱스(Geeks)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65%가 '톱 3' 우선과제 중 하나로 '기후 및 지속가능성'을 꼽고 있습니다. 커다란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후테크엔 더 많은, 다양한 방식의 자본공급이 필요합니다."
임팩트 전문 투자사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성장금융 대강당홀에서 열린 '2023 모험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기후금융의 현황과 넷제로 달성을 위한 모험자본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매년 연말 그 해 모범자본시장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제 대표는 "역사적으로 보면 GDP의 성장과 탄소배출량 증가는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어 왔다"며 "이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내느냐가 인류의 숙제"라며 화두를 던졌다.
제 대표는 기후테크 열풍에 기업과 투자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20년 20억달러 규모 기후서약 펀드를 만들었고, 블랙록과 테마섹이 공동으로 탈탄소 솔루션에 투자하는 투자사를 설립하고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는 전년 대비 89%나 증가했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투자 혹한기가 불어닥친 올해는 규모가 줄었지만, 전체 VC 투자 시장에 비하면 감소폭이 적다"고 강조했다.
제 대표는 기후테크 분야의 상업화를 위해선 더 많은, 다양한 속성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규모화를 위한 자본 공급을 늘리고, 인재 풀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한편, 학계와 산업, 금융, 공공기관 간의 칸막이를 없애 다원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도 참여한 제 대표는 "기후테크 분야는 기존 산업이 바뀌어야 하고 규제 등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겪기엔 지난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미국 시장을 보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전략적투자를 받는 등 다방면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리스크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예로 들었다. 유럽연합(EU)이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그간 환경보호를 가장한 보호무역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 움직이려면 시장 기반 인센티브를 통해 시장 기능을 제고해야 한다"며 "지금 국내 탄소 배출권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 연구위원은 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건 정부 개입이 '제로'인 덕분"이라며 "정부는 정책을 통해 여건만 잘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에 앞서 조익재 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이 성장금융의 연간 투자 성과를 발표했다. 조 본부장은 "올해 약 1조원을 출자해 약 2조5000억원의 하위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 신규 조성된 총 7350억원의 모펀드를 포함, 28개 분야에서 약 8조원 규모의 전략적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실적이 뛰어난 운용사에게 주어지는 '더 베스트 펀드' 상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성장사다리1호 펀드의 사업 첫 해에 선정된 운용사로,
피트너스6호투자조합'을 26.5%의 수익률로 청산했다.
이어 펀드 운용 성과와 성장금융과의 협업 등이 뛰어난 운용사에게 시상되는 '더 베스트 운용사' 상은 BNH인베스트먼트에 돌아갔다.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을 결성, 주목적 투자를 초과 달성해 조성 목적을 우수하게 실현했다고 성장금융 측은 설명했다.
허성무 성장금융 대표는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은 탁월한 투자역량을 발휘해 우수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육성하고 함께 협업해 온 운용사와 출자기관의 노력 덕분"이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펀드의 성과와 협업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임팩트 전문 투자사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성장금융 대강당홀에서 열린 '2023 모험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기후금융의 현황과 넷제로 달성을 위한 모험자본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매년 연말 그 해 모범자본시장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투자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기후테크는 세계적 추세"
기조연설자로 나선 제 대표는 "역사적으로 보면 GDP의 성장과 탄소배출량 증가는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어 왔다"며 "이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내느냐가 인류의 숙제"라며 화두를 던졌다.
제 대표는 기후테크 열풍에 기업과 투자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20년 20억달러 규모 기후서약 펀드를 만들었고, 블랙록과 테마섹이 공동으로 탈탄소 솔루션에 투자하는 투자사를 설립하고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는 전년 대비 89%나 증가했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투자 혹한기가 불어닥친 올해는 규모가 줄었지만, 전체 VC 투자 시장에 비하면 감소폭이 적다"고 강조했다.
제 대표는 기후테크 분야의 상업화를 위해선 더 많은, 다양한 속성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규모화를 위한 자본 공급을 늘리고, 인재 풀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한편, 학계와 산업, 금융, 공공기관 간의 칸막이를 없애 다원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도 참여한 제 대표는 "기후테크 분야는 기존 산업이 바뀌어야 하고 규제 등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겪기엔 지난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미국 시장을 보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전략적투자를 받는 등 다방면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개입 최소화해야"
이날 행사엔 김용건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줄인 적이 없는 나라임을 감안하면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정치권과 국민 모두 감축량 목표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실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주목해야 할 리스크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예로 들었다. 유럽연합(EU)이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그간 환경보호를 가장한 보호무역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 움직이려면 시장 기반 인센티브를 통해 시장 기능을 제고해야 한다"며 "지금 국내 탄소 배출권 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김 연구위원은 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 건 정부 개입이 '제로'인 덕분"이라며 "정부는 정책을 통해 여건만 잘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고 운용사에 파트너스인베 BNH인베 선정
이후 2부 행사에서는 'K-그로스 어워즈'가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이 시상식은 펀드의 우수 운용성과를 홍보하고 위탁운용사의 동기부여와 사기진작을 위해 열렸다.시상식에 앞서 조익재 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이 성장금융의 연간 투자 성과를 발표했다. 조 본부장은 "올해 약 1조원을 출자해 약 2조5000억원의 하위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 신규 조성된 총 7350억원의 모펀드를 포함, 28개 분야에서 약 8조원 규모의 전략적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실적이 뛰어난 운용사에게 주어지는 '더 베스트 펀드' 상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성장사다리1호 펀드의 사업 첫 해에 선정된 운용사로,
피트너스6호투자조합'을 26.5%의 수익률로 청산했다.
이어 펀드 운용 성과와 성장금융과의 협업 등이 뛰어난 운용사에게 시상되는 '더 베스트 운용사' 상은 BNH인베스트먼트에 돌아갔다. '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을 결성, 주목적 투자를 초과 달성해 조성 목적을 우수하게 실현했다고 성장금융 측은 설명했다.
허성무 성장금융 대표는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은 탁월한 투자역량을 발휘해 우수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육성하고 함께 협업해 온 운용사와 출자기관의 노력 덕분"이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펀드의 성과와 협업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