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 링컨, '키신저 추모'에 사의…中 왕이 "美, 대만 문제 간섭 말라"
[이·팔 전쟁] 美中외교장관 통화…中 "블링컨, '두국가 방안' 이행 찬성"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6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 상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상황을 논의하고 중동 형세에 대한 소통을 유지하자는 데 동의했다.

왕 주임은 "급선무는 조속한 휴전"이라며 "전쟁과 평화의 교차로에서 강대국은 특히 공평과 정의, 객관과 공정을 견지하면서 냉정한 이성을 펼쳐 전력으로 국면의 완화를 추동하고, 더 큰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가자 위기를 해결하는 어떠한 방법도 '두 국가 방안'과 떨어질 수는 없고, 팔레스타인의 앞날에 관한 어떠한 계획도 팔레스타인 인민의 뜻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해결책의 핵심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건국할 권리와 자결권을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소유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주도하며, 팔레스타인 사람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한다'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중국은 각 당사자와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최근 중동을 방문한 상황과 현 국면에 대한 미국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두 국가 방안' 이행에 찬성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왕 주임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며 "지금 양국의 중요한 임무는 바로 샌프란시스코 회담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가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합의)을 실현하고,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추동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왕 주임이 고(故)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을 찾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왕 주임은 "키신저 박사는 시종일관 중미 두 강대국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발전하며, 응당 져야 할 국제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이 대만 문제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가 남긴 외교적 유산은 후세가 발양·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고, 어떠한 '대만 독립' 세력도 지지·종용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