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의 정권'에 맞서 反쿠바 활동 벌인 카스트로 여동생 사망
향년 90세.
5일 AFP통신과 쿠바 반정부 매체 '14이메디오' 등에 따르면 후아나 데라 카리다드 카스트로 루스는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의 노년을 함께하며 자서전을 공동 집필한 멕시코 언론인 마리아 안토니에타 콜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후아니타라는 이름을 주로 쓴 그는 1959년 쿠바 혁명을 이끈 피델·라울 카스트로 형제의 여동생이다.
7남매 중 다섯째다.
1964년 오빠들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며 멕시코로 떠난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쿠바에서 탈출했다"며 "내 형제 피델과 라울은 (섬나라) 쿠바를 물로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몇 개월 뒤 쿠바와 가까운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 후아니타는 약국을 운영하며 그곳에서 평생 살았다.
이 시절 후아니타는 '도나'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며 카스트로 쿠바정권 교란을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하기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후아니타는 자서전에서 "저는 쿠바에 있는 사람들에겐 탈주자였고, 마이애미 주민에게는 피델과 라울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기피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카스트로 남매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라울(92) 전 쿠바 공산당 제1서기와 후아니타의 가장 친한 여동생이었던 엔마(87)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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