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도시는 다시 번영할 수 있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간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도시를 "인간종의 구렁텅이"라고 묘사했다.
그보다 약간 후배인 미국 정치가 토머스 제퍼슨은 "인간의 도덕, 건강, 자유에 해롭다"라고 도시를 비판했고, 19세기 영국 평론가 윌리엄 해즐릿은 "왜소하고, 병약하며 해롭고 타락한 종족"을 낳는다며 도시에 거주하는 걸 염려했다.
시대 지성들의 이런 우려에도 도시는 나날이 발전하며 덩치를 키웠다.
18세기 초 도시에는 세계 인구의 5%만 살았으나 오늘날에는 55%가 살고 있다.
2050년 무렵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도시는 인구를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도쿄·요코하마·지바 등 일본 수도권 인구는 3천7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주장강 삼각주 지역 9개 도시 인구는 6천500만명으로, 영국이나 프랑스 인구와 맞먹는다.
이 지역 총생산량은 스페인과 비슷한 규모인 1조2천억 달러에 이른다.
먹고 살길을 찾아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으나 모든 이들이 대도시가 주는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
그 혜택은 종종 소수에게 돌아간다.
다수는 형편없는 일자리에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그 결과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나타난다.
또한 사회 기반 시설은 쇠락하고, 범죄율은 늘며 주민 건강도 악화하는 추세다.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 추이로 봤을 때, 도시가 번영해야 인류도 번영할 가능성이 크나 현재로선 인류의 미래를 쉬이 낙관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필진인 톰 리-데블린이 함께 쓴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어크로스)는 이처럼 팍팍해져 가는 도시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려면 도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크게 줄이고, 대신 대중교통망을 보다 촘촘히 엮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전차도 늘려야 한다.
또한 가격이 싼 외곽이 아니라 도시 중심지에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작업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건물과 주차장 용도를 변경하고, 재개발과 재건축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저가 주택 공급 방안이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아울러 부유한 지역이건 가난한 지역이건 모든 아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교육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육재정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저자들은 도시가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운 좋은 몇몇 도시와 그 도시 내 소수에 부와 기회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협력과 유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영선 옮김. 320쪽.
/연합뉴스
그보다 약간 후배인 미국 정치가 토머스 제퍼슨은 "인간의 도덕, 건강, 자유에 해롭다"라고 도시를 비판했고, 19세기 영국 평론가 윌리엄 해즐릿은 "왜소하고, 병약하며 해롭고 타락한 종족"을 낳는다며 도시에 거주하는 걸 염려했다.
시대 지성들의 이런 우려에도 도시는 나날이 발전하며 덩치를 키웠다.
18세기 초 도시에는 세계 인구의 5%만 살았으나 오늘날에는 55%가 살고 있다.
2050년 무렵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도시는 인구를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도쿄·요코하마·지바 등 일본 수도권 인구는 3천7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주장강 삼각주 지역 9개 도시 인구는 6천500만명으로, 영국이나 프랑스 인구와 맞먹는다.
이 지역 총생산량은 스페인과 비슷한 규모인 1조2천억 달러에 이른다.
먹고 살길을 찾아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으나 모든 이들이 대도시가 주는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
그 혜택은 종종 소수에게 돌아간다.
다수는 형편없는 일자리에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그 결과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나타난다.
또한 사회 기반 시설은 쇠락하고, 범죄율은 늘며 주민 건강도 악화하는 추세다.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 추이로 봤을 때, 도시가 번영해야 인류도 번영할 가능성이 크나 현재로선 인류의 미래를 쉬이 낙관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필진인 톰 리-데블린이 함께 쓴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어크로스)는 이처럼 팍팍해져 가는 도시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려면 도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크게 줄이고, 대신 대중교통망을 보다 촘촘히 엮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전차도 늘려야 한다.
또한 가격이 싼 외곽이 아니라 도시 중심지에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작업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건물과 주차장 용도를 변경하고, 재개발과 재건축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저가 주택 공급 방안이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아울러 부유한 지역이건 가난한 지역이건 모든 아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교육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육재정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저자들은 도시가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운 좋은 몇몇 도시와 그 도시 내 소수에 부와 기회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협력과 유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영선 옮김. 3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