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수족관 아닌 곳에서 전시 금지…적합한 서식환경 갖춰야
5년마다 환경부 실태조사 실시…현장조사 위한 검사관제도 도입
동물원수족관 허가제로 바뀐다…'뽀롱이'·'갈비사자' 없어질까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 갈비뼈를 드러낼 정도로 삐쩍 말랐던 사자 '바람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례가 이제는 나오지 않게 될까.

환경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동물복지와 야생동물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동물원수족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동물원수족관 등록제가 허가제로 전환된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인정받으려면 보유동물과 시설을 일정 규모 이상으로 갖춰야 하며, 동물원과 수족관이 아닌 곳에서는 동물전시업을 영위할 수 없다.

다만 가축만을 보유하거나 반려동물을 거래하는 시설은 동물원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원 허가제에 따른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야생동물을 판매하기 위해 전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물원과 수족관이더라도 운영 허가를 받으려면 깨끗하고 충분한 물과 먹이를 제공하고, 본래 서식지와 유사하고 습성을 고려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수의사와 사육사 등 전문인력을 갖추고 보유동물 질병·안전관리 계획과 휴·폐원 시 동물 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아닌 곳에서 동물을 전시하던 사업자에게는 2027년 12월 13일까지 4년간, 이미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등록했지만 허가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에는 2028년 12월 13일까지 5년간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유예기간에도 야생동물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하는 만지기와 올라타기 등 행위는 금지된다.

이를 어긴 경우에는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가 150만∼500만원 부과된다.
동물원수족관 허가제로 바뀐다…'뽀롱이'·'갈비사자' 없어질까
문을 닫는 동물전시업소에 살던 동물들은 충남 서천에 만들어질 야생동물 보호시설 2개소에 들어가게 된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환경부가 5년마다 동물원 운영사항, 서식환경, 보유동물 복지실태, 안전·질병 관리실태 등을 조사해 공표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동물원 허가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 등을 수행하는 검사관을 40인 이내로 임명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개정으로 동물원으로 허가받지 않은 시설에서의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해 적합한 시설을 갖춘 곳으로 관람객을 유도하고 운송 과정에서도 안전을 고려하게 하는 등 야생동물 보호·관리제도의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