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서 현직 장관의 총선 출마가 유력한 법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일단 빠졌다. 이들 부처는 조만간 단행될 ‘2차 개각’이나 늦어도 연말·연초에 시행될 ‘원포인트 개각’ 등으로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차기 대권 잠재 주자로 꼽히는 한 장관은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하거나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들은 경기 수원 출신인 방 장관에게도 ‘험지’인 수원 지역구 중 한 곳에 출마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한 장관과 방 장관의 출마 요구가 무르익는 적절한 시점에 원포인트로 교체 인사를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장관 후임으로는 한때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대통령실은 다른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도 이번 개각에서는 제외됐지만 교체가 임박한 상황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출신지인 대전 지역 출마설 등이 흘러나온다. 대통령실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원장은 당초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내정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바뀔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도 대규모 교체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장은 김규현 원장이 ‘인사 파동’ 끝에 경질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을 물어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조태용 실장은 물론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안호영 전 주미대사 등이 검증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도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