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년8개월 만에 4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시장에선 55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이 내년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20개월 만에 5500만원 넘었다
4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5500만원을 웃돌았다. 불과 한 달 새 17.2%(808만8000원)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4만달러를 넘은 지 7시간 만에 4만1000달러마저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테라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했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중앙화거래소에서 비트코인 3만7000개가량이 인출됐다. 14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출금하는 것은 개인용 지갑 등으로 옮겨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밝다. 우선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도 내년 4월께 예정돼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보다 160% 더 상승한다는 의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