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동결할지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단리서치 등이 산출한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13일 기준 16%다. 내년 1월 인상 확률이 54%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일본 경제는 일본은행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0월까지 2년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이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추가 금리 인상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조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 움직임 등을 신중하게 파악할 태세”라며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어느 정도 강화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2025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이 어떤 모멘텀이 될 것인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율(전체 제품 중 양품 비율) 향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웨이퍼 표면에 나타나는 결함 식별, 공정에서 발생하는 변수 파악 등을 AI에 맡기는 식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크로사이트는 AI로 수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수많은 미세 회로가 집적된 반도체는 칩이 균일하게 정렬돼야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때 회로 상·하층부가 틀어진 정도를 가리키는 오버레이와 회로 폭의 오차를 의미하는 임계치수를 살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비용 문제로 전체의 1% 정도만 살필 수 있었다. 크로사이트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오류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웨이퍼의 오버레이와 임계치수를 0.2나노미터(㎚·1㎚=10억 분의 1m)까지 예측할 수 있다. 회사 측은 “2026년까지 식각, 박막 증착, 세정, 연마 단계에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AI 기업 에이아이비즈는 팹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이상을 탐지하고 수율을 높이는 플랫폼 ‘더치보이’를 개발했다. 에이아이비즈는 이 기술로 ‘2024년 SW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해외에서도 AI를 활용한 수율 개선 기술이 나오고 있다.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는 최근 장비 유지 보수 최적화를 위해 설계된 AI 로봇 ‘덱스트로’를 출시했다. 이 로봇은 서브미크론(1㎛ 미만) 정밀도를 요구하는 유지 보수 작업을 반복해 처리한다. 돌발 상황만 줄어도 수율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리스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사진 오른쪽)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자원경제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에너지대상을 받았다고 15일 발표했다.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24년 동안 이끌며 대형 원전의 주요 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기여하고, 가스터빈 발전기 독자 모델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또 한국 표준형 대형 원전인 APR1400의 주기기 국산화에 성공해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대만 등에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해 공급했다.박 회장은 “국내 발전산업에 기여한 산학연이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탄소 에너지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국자원경제학회는 자연자원과 에너지·환경 관련 경제 이론, 정책 등의 연구와 보급을 목적으로 1987년 설립됐다. 학회는 2003년부터 해마다 국내 에너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을 선정해 에너지산업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김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