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발전기 20대 돌려 응급처방…"원전 위험 될 행동 말아야" 촉구
유럽 최대 우크라 원전 정전됐다 주전력선 복구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한때 외부 전력이 완전히 끊겼다가 수 시간 만에 복구됐다.

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 1일 오후 10시26분께 외부 전력망과 원자로를 이어주는 330㎸ 비상 전력선이 끊겼다.

약 5시간 뒤에는 주 전력선인 750㎸ 전력선이 다시 끊어지면서 자포리자 원전에 외부 전력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전력 차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 과정에서 전력선이 파손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6일에도 750㎸ 주 전력선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100㎞ 떨어진 지역에서 포격에 파손되면서 한때 끊어졌다가 복구됐다.

외부 전력이 단절되면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멈추게 되고 최악엔 원자로 과열로 노심 용융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량 누출되는 재앙적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원전 운영진은 디젤 비상발전기 20대를 즉각 가동해 전력 공급 중단을 막았다.

외부 전력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지 5시간쯤 뒤인 2일 오전 8시께 750kV 주 전력선이 복구됐고, 원전이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IAEA는 전했다.

운영진은 디젤 발전기 가동률을 서서히 줄이면서 대응을 마무리했다.

러시아 점령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빈번하게 포격에 노출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낸 곳이다.

IAEA가 자포리자 원전에 전문가를 상주하게 한 이유도 안전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IAEA는 전쟁 발발 후 자포리자 원전에 외부 전력이 끊긴 사태는 이번이 8번째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 원전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분쟁 당사자들에게 원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