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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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마포 한강변에 짓기로 한 대관람차 ‘트윈아이’(옛 서울링·사진)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왔다. 대관람차의 모양은 앞서 서울시가 구상한 밋밋한 동그라미에서 한층 진화한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휠 형태다. 시는 민간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의 적격 심사 등을 거쳐 2025년께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두 개의 고리가 X자로 교차

서울 상암에 높이 220m '트윈 휠 대관람차'
서울시는 3일 이런 내용의 ‘서울 트윈아이’(가칭) 복합문화시설 사업계획을 내놨다. 트윈아이는 지름 180m 규모 두 개의 고리가 X자 모양으로 엇갈리는 형태의 대관람차다. 바퀴의 가운데가 뻥 뚫린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중국 웨이팡의 대관람차 ‘발해의 눈’(2018년 개장)이 이런 방식으로 설계된 시설인데, 철제 구조물을 최소한으로 노출시켜 외관의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방식으로 지으면 시가 추산한 것(4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의 사업비(9102억원)가 들어가는 점은 부담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대관람차를 조성하는 사업을 민간 투자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사업 대상지를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가까운 평화의공원 일대로 바꿨다. 처음 입지로 검토된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로 지지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높이 220m에서 한강과 서울 조망

서울 상암에 높이 220m '트윈 휠 대관람차'
트윈아이에 장착된 64개의 관람차(캡슐)는 20~25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설계된다. 한 번에 1440명이 트윈아이에 동시에 탑승해 경관을 볼 수 있다. 구조물은 지상 40m 이상 높이에 건립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은 220m 높이에서 한강변과 서울을 조망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반경 대관람차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인두바이’(250m)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 높이다.

서울링 주변에는 아직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 서울시는 평화의공원 일대에 대관람차 외에 다양한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한다. 트윈아이를 떠받치는 하부 공간에는 공연장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난지 연못을 활용해 분수쇼를 기획하고, 지하철역에서 대관람차까지 이어지는 모노레일, 줄을 타고 하강하는 체험시설 집라인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서에 담겼다.

사업은 지난 9월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 사업 심의’를 통과했다. 사업 시행 주체인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후 공동사업 제안자 공모를 해 주식회사 더리츠 외 3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회사 ARUP가 참여해 지진과 바람에 견디는 힘(내진·내풍)을 검토했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말께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남은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S-PIMs) 사전 검토를 거친 뒤 내년 1월께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로 제안서를 넘겨 사업 적격성을 검증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공공성을 살려 트윈아이를 서울의 매력을 높이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