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커버드콜 ETF, 국내 리츠 ETF, 해외 배당귀족 ETF 등이 대표적이다. 매달 또는 분기별로 배당받을 수 있는 이들 ETF는 많게는 연 10% 이상의 배당률이 예상되고 있다. 배당 예측성이 높아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주가 등락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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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의 연 배당률 높아

3일 코스콤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12.24%의 연 배당률(분배율)이 예상돼 가장 높았다. 매달 90~100원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이 ETF 주가는 지난 1일 9615원이었다. 역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도 연 배당률이 각각 8.58%, 8.37%에 달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매도해 월 또는 분기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투자 종목의 주가 상승을 덜 따라가는 대신 배당을 일찍 나눠 받아 배당 재투자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콜옵션 가격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아 내년 배당금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리츠 ETF도 높은 예상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분기 배당을 하는 ‘ARIRANG K리츠Fn’과 월 배당을 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연 예상 배당률이 각각 9.24%, 7.16%다. 올해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리츠 가격이 하락했지만 리츠의 주요 투자처인 국내 오피스 시장은 양호해 배당액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고배당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귀족 ETF도 높은 연 배당률을 나타내고 있다. 분기 배당을 하는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은 연 배당률이 7.08%, 월 배당을 하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연 배당률이 6.6%에 달한다.

배당 ETF 시장 급성장

높은 연 배당률이 알려지면서 배당 ETF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월 배당 ETF 시장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월 배당 ETF는 지난해 말 19개에서 지난달 말 36개로 늘어났다. 총 순자산도 같은 기간 약 1조2000억원에서 약 2조9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가량(142%) 늘었다. 신규 자금이 1조6000억원 들어온 가운데 자산가치 상승으로 1000억원가량 추가로 증가했다.

매달 배당을 나눠 받아 배당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부각된 결과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활용하면 연금 수령 이전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연말을 맞아 중소형 고배당주 ETF, 증권 ETF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월이나 분기 배당을 하지 않고 1년에 한 번 배당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고배당 중소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KBSTAR 중소형고배당’은 예상 배당수익률이 3.43%다. 증권주에 투자하는 ‘KODEX 증권’은 3.31%, ‘TIGER 증권’은 3.24%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