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리베로 제치고 리그 수비 4위…KB손보전에서도 최다 디그
'수비도 으뜸' 한전 만능키 임성진 "공격만 좋은 공격수는 많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수비 문제로 고민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자랑했으나 리시브에서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아시아 쿼터 선수로 일본 출신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지명했으나 여전히 수비 문제엔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한국전력은 료헤이 외에도 상대 팀의 강서브를 받아낼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했다.

한국전력의 고민거리는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24)이 해결하고 있다.

임성진은 올 시즌 료헤이와 함께 리시브를 도맡으며 한국전력의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임성진의 수비력은 리베로 못지않다.

그는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세트당 수비 4.96개를 성공했다.

이 부문 리그 4위다.

상위 5명 중 리베로가 아닌 선수는 임성진이 유일하다.

KB손보전에서도 임성진은 돋보이는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는 이날 14차례 디그를 시도해 13개를 성공했다.

팀 내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했다.

임성진의 적극적인 수비로 공격수 타이스는 공격에 집중했고, 팀은 KB손보를 3-0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내달렸다.

임성진은 공격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4점을 올렸다.

블로킹도 4개나 잡아냈다.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이었다.

이날 임성진은 생애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수비도 으뜸' 한전 만능키 임성진 "공격만 좋은 공격수는 많다"
경기 후 만난 임성진은 "공격력만 좋은 공격수는 많다"며 "공격은 물론 수비력도 욕심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을 위해서라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최근엔 서브를 받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는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이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맡긴다"며 "상황에 맞게 좋은 플레이를 펼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