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은빛 실물 공개…비싼 가격·머스크 리스크 '발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생산 차질과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테슬라가 첫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개발 4년 만에 고객들에게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차량 양산에 대한 우려와 광고주 들에 대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욕설 파문으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전체 길이 5.8미터, 2.9초 만에 100미터를 주파하는 4톤 픽업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12대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차례로 등장합니다.
2019년 발표 당시 방탄 성능 시험 중 유리창이 깨져 실망을 안겼던 사이버트럭은 설계 결함으로 생산 지연을 겪은 끝에 4년 만에 고객들에게 넘겨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 다른 트럭보다 더 좋은 트럭이면서 스포츠카보다 더 스포츠카다운 차를 하나에 담았습니다]
북미 자동차 시장은 포드 F-150, 쉐보레 콜로라도 등 연간 280만 대 가량 팔리는 레저용 픽업트럭이 핵심인데, 사이버트럭은 바로 이 핵심 시장을 노려 설계된 모델입니다.
"테슬라는 정식 행사를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이렇게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 매장에 전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 옵션을 뺀 사이버트럭은 6만 1천달러 가격을 시작으로 2025년 400km 주행이 가능한 후륜구동 모델과 10만 달러의 사이버 비스트 고급형 차량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테슬라가 가공이 어려운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단점을 딛고 가까스로 양산에 나섰지만,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크게 갈립니다.
골드만삭스와 번스타인, 제프리스는 기존 전망치보다 목표가격을 내렸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여력 약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내년 판매량은 7만대, 내후년 16만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기존 완성차 기업의 전동화 모델과 리비안(R1T) 등 후발 주자들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인도식 하루 전 소셜미디어 X에서 광고를 중단한 디즈니 등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을 남기는 등 시장 우려를 키웠는데,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240달러선까지 내렸고, 시간 외에서도 2%대 낙폭을 이어갔습니다.
4년 만에 등장한 사이버트럭이 또 한 번의 혁신이 될지, 머스크의 말처럼 '스스로 무덤을 자초한' 실패작이 될지 테슬라의 실험에 자동차 업계가 또 한 번 격변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촬영:나수연(한국경제신문), CG:홍기리 편집:김민영>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