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사상 수상자가 전하는 가르침의 미덕…'가르친다는 마법'
[신간]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본 지구…'기후변화 세계사'
▲ 기후변화 세계사 = 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재황 옮김.
"사람의 생각에 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바로 기후, 정부, 종교다.

"
볼테르가 저서 '여러 국민의 풍속과 정신에 관하여'(1756)에서 쓴 말이다.

저명한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가운데 '기후'에 천착해서 지구탄생 시기부터 현재까지 역사 흐름을 살핀다.

책에 따르면 역사가들은 태양 활동, 장기 기상 주기, 화산 활동을 기준으로 역사 시기를 나눴다.

가령, 서기 100~200년을 '로마 최적기'로, 900~1250년을 '중세 기후 이상 시기'로, 1550년부터 1800년을 '소빙기' 등으로 구분했다.

그들의 분류 체계에 따르면 과거에 지구 기온은 고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중·동부 태평양은 이례적으로 기온이 낮았는데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았다.

1220년~1250년 지중해 동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 지역을 포괄하는 레반트 남부는 곡물을 생산하기에 좋은 날씨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남부 환경은 그렇지 않았다.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던 지구 기온은 산업화 시대 이후부터 기후적인 관점에서 동질성이 뚜렷해졌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지구 전반의 기온 상승 추세가 명백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결과는 당면한 기후 위기다.

다만, 이런 위기에 대한 징후와 경고는 가장 오래된 문헌 자료에도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의 행위가 생태계에 가한 압박과 부담이 우리를 파멸적 결과로 이어지는 임계점 가까이 밀어 넣거나 어쩌면 이미 그 임계점을 넘어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전에 경고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
책과함께. 966쪽.
[신간]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본 지구…'기후변화 세계사'
▲ 가르친다는 마법 = 안드리아 자피라쿠 지음. 안진희 옮김.
"자신이 뭔가 변화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자신이 어린 영혼을 고양해 더 나은 일을 하거나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보다 더 짜릿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들에게는 이것이 전부다.

"
'교육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교사상'을 수상한 저자가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저자는 영국에서 범죄율이 높고 빈곤한 지역으로 꼽히는 런던 브렌트 구의 앨퍼턴 공립학교 미술 교사다.

그는 빈곤 가정과 이민자 가정 출신 아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 공로로 2018년 세계교사상을 받았다.

특히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35개 언어의 기본 표현을 배우는 열성을 보였고, 학생들이 범죄로 빠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기도 했다.

책에는 저자가 2003년부터 교사로 일해오면서 겪은 경험이 녹아있다.

학생들의 능력을 끌어내고, 위축된 마음을 보살피는 과정이 담겼다.

롤러코스터. 36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