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 개선…역사적 저점 은행·건설株 주목"
“내년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뿐만 아니라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된 은행, 건설주로 경기 회복의 온기가 퍼질 것입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주와 건설주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점까지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적 가치투자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공채 1기로 운용업계에 들어온 뒤 2021년 라이프자산운용을 설립했다. 현재 8200억원에 달하는 라이프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중 3분의 2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제1호’는 올 들어 24.95%(지난 27일 기준)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59%)을 크게 앞서고 있다.

강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세계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견조한 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제도 3분기에 바닥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또 “증시를 부양하려는 한국 정부 의지가 최근 공매도 금지를 계기로 확인됐다”고 했다.

강 대표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바벨의 추가 양쪽 끝에 있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저위험·저수익률이 예상되는 반도체주와 고위험·고수익률이 예상되는 은행·건설주에 동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강 대표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종목을 사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 예상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며 “업종·산업이 겹치지 않도록 해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직후 국내 증시가 활황이던 2020년이 다시 오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강 대표는 “무분별하게 특정 테마주를 좇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빨리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