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보스틱 "계속 둔화" vs '중도파' 바킨 "금리인상카드 남겨둬야"
美연준 물가 전망 이견…"하향세 지속할 것" vs "반등할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연일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은 최근 경제지표를 근거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우리의 연구 결과와 기업 대표들에게서 들은 소식들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앞으로 몇 달간 둔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제한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은 경제 활동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공개 연설에서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며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지속해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가진다.

한편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놔선 안 된다며 상반되는 의견을 내놨다.

바킨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둔화한다면 굉장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한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연준 내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으며 보스틱 총재와 함께 내년에 FOMC 투표권을 가진다.

한편 전날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며 시장의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을 실었다.

반면 같은 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