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친환경 기술·과학기술 역량 갖춘 대만, 세계 위해 공헌할 기회 찾아"
대만 "유엔기후변화협약 참여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희망"
중국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대만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지속해서 펼치는 가운데 대만 환경부장(장관)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다.

쉐푸성 대만 환경부장은 29일 주한국 타이베이대표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 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이같이 언급했다.

쉐 부장은 글에서 "올해 2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기후변화 대응법'을 제정 및 발표했다"며 "'2050 순배출 제로' 목표를 입법화해 관련 정책을 법률 규범으로 승격하는 등 탄소 저감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수한 친환경 기술과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대만은 세계를 위해 공헌할 기회를 찾고 있다"며 "대만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위협과 공급망 구조조정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이때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 부장은 이어 "대만은 비록 국제 참여에 있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를 위해 공헌할 기회를 성실하게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이 대만 사람들에게 평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대만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기구에 소속돼 '파리협정' 관련 협상에 참여하여 국제사회와 함께 글로벌 기후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은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연례총회(WHA)에서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해왔으나, 중국의 반대 때문에 2016년부터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대만이 국제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면서 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에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 주장에 대해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을 뿐"이라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