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득표…"尹정권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 세워내자"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양경수 현 위원장 당선…첫 연임 사례(종합)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현 위원장인 양경수 후보가 선출됐다.

민주노총 사상 연임 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 21∼27일 민주노총 제11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실시한 투표에서 36만3천246표(56.61%)를 득표해 20만1천218표(31.36%)를 얻은 박희은 후보를 제치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투표는 현장·우편·전자투표로 진행됐으며, 전체투표율은 63.97(재적 100만2천989명 중 64만1천651명 투표)%로 집계됐다.

양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과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첫 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인 양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 분회장을 지냈으며 기아차 불법파견 투쟁에도 참여했다.

'변화'를 기치로 내건 박 후보에 맞서 양 후보는 현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을 이끈 '경험'을 강조해온 만큼, 대정부 투쟁 기조를 유지하되 안정감을 더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후보는 노동조합 회계 공시제도 참여 결정을 철회하자는 박 후보 제안에도 "중앙집행위원회를 세 차례 열고 논의한 사항"이라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노동 중심 진보연합정당을 구축하자는 현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윤석열 정권 투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변화와 혁신의 기관차가 돼야 한다는 포부로 임했던 선거였다"라며 "선거운동 기간 외쳤던 '압도하라 민주노총' 구호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조합원 요구를 실현하겠다"라며 "민주노총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은 120만 조합원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을 세워내자. 윤석열 정권 퇴진은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