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소비부진에 한은 경제전망 숫자 바뀔까…30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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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명 의견 분분…"올해 성장률 전망치 0.1%p 하향 vs 유지"
내년 물가도 "0.1%p 하향 vs 상향 vs 유지" 엇갈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5%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전망했다.
한은은 2025년 경제 전망을 이번에 처음 내놓는다.
◇ 올해 전망치, 반도체 수출·유가·공공요금 등 변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한은의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분석이 다소 엇갈렸다.
반도체 수출 개선, 국제유가 하락, 국내 소비 침체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개별 재료가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연합뉴스 설문조사에 "수출이 회복됐지만 국내 소비가 부진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답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선 "유가는 중동 전쟁에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식료품 가격 상승도 둔화하고 있다"며 "4분기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 수준만 반영해 3.7%로 상향할 것"이라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같은 설문에 "내수 부진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0.1%포인트(p) 하향하거나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0.1%p가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두 전망치를 모두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 반등으로 성장 경로가 유지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 안정으로 물가 전망 경로도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도 "수출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한은이 지금 굳이 숫자를 바꿀 타이밍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제성장률을 1.3%로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물가 전망과 관련, "국제 먹거리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고, 남은 기간 공공요금 조정 여부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물가 둔화 속도 느려질 것" 다수 의견 속 내년 전망도 제각각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 관측도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다만, 물가 둔화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다.
정중호 소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2.2%를 유지할 확률이 60%, 2.1% 정도로 낮출 확률이 40%"라며 "전망치를 소폭 낮춰서 내년 경기가 만만치 않다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물가 전망을 조금 더 높이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물가 둔화 속도가 한은이 과거 얘기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각각 0.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들어 소비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추가 악화가 우려되는 점을 반영할 것"이라며 "물가 역시 내년 유가 상승 위험이 축소된 전망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1∼0.2%p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지속 등에 따라 물가 둔화 속도는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소비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소폭 하향 조정한 2.1%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고유가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존 2.4%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고물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2%로 복귀하는 시점이 2025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 연구원은 지난 9월에 전망한 대로 내년 경제성장률 2.2%, 물가상승률 2.5%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은 역시 최근 물가가 올랐다가 다시 안정화되는 추세라 기존 전망을 변경하지 않고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내년 물가도 "0.1%p 하향 vs 상향 vs 유지" 엇갈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5%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전망했다.
한은은 2025년 경제 전망을 이번에 처음 내놓는다.
◇ 올해 전망치, 반도체 수출·유가·공공요금 등 변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한은의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분석이 다소 엇갈렸다.
반도체 수출 개선, 국제유가 하락, 국내 소비 침체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개별 재료가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연합뉴스 설문조사에 "수출이 회복됐지만 국내 소비가 부진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소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답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선 "유가는 중동 전쟁에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식료품 가격 상승도 둔화하고 있다"며 "4분기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 수준만 반영해 3.7%로 상향할 것"이라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같은 설문에 "내수 부진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0.1%포인트(p) 하향하거나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0.1%p가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두 전망치를 모두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 반등으로 성장 경로가 유지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 안정으로 물가 전망 경로도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도 "수출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한은이 지금 굳이 숫자를 바꿀 타이밍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제성장률을 1.3%로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물가 전망과 관련, "국제 먹거리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고, 남은 기간 공공요금 조정 여부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물가 둔화 속도 느려질 것" 다수 의견 속 내년 전망도 제각각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 관측도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다만, 물가 둔화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다.
정중호 소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2.2%를 유지할 확률이 60%, 2.1% 정도로 낮출 확률이 40%"라며 "전망치를 소폭 낮춰서 내년 경기가 만만치 않다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물가 전망을 조금 더 높이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물가 둔화 속도가 한은이 과거 얘기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각각 0.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들어 소비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추가 악화가 우려되는 점을 반영할 것"이라며 "물가 역시 내년 유가 상승 위험이 축소된 전망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1∼0.2%p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지속 등에 따라 물가 둔화 속도는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소비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소폭 하향 조정한 2.1%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고유가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존 2.4%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고물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2%로 복귀하는 시점이 2025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 연구원은 지난 9월에 전망한 대로 내년 경제성장률 2.2%, 물가상승률 2.5%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은 역시 최근 물가가 올랐다가 다시 안정화되는 추세라 기존 전망을 변경하지 않고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