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대북대표, 최근 인니대사직 이임…협의에 정박 부대표 참여
한미일 북핵대표 전화협의…"北불법도발에 필요한 대응조치"(종합)
한미일 3국 북핵 대표가 22일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이 전날 밤 감행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3자 전화 협의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3국 수석대표는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대표는 북한의 어떤 위협·도발도 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도발을 거듭할수록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는 더욱 강화되고 북한의 안보와 경제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이 애초 예고한 발사 기간을 한 시간 이상 앞두고 기만적으로 발사를 감행해 항공기와 선박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한 데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북한은 전날 밤 10시 43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으며, 이후 관영매체 발표를 통해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사 과정에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미일 당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러 협력을 겨냥한 강화된 독자제재 등을 추진할지 관심이다.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안보리에서의 대응도 추진될 전망이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미온적 태도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전날부터 이틀 연속 한미일 북핵대표 전화 협의에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아닌 정 박 부대표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는 대북특별대표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겸직해오던 성 김 대표가 최근 인도네시아 대사직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은 성 김 대표가 지난 20일 이임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인도네시아 대사와 대북특별대표는 별도 직책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사에서 물러나도 대북특별대표직은 원칙적으로 계속 수행할 수 있지만, 조만간 대북특별대표직도 후임자에게 인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특별대표 후임자로는 정 박 부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