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지수 12%↑, CSI 300 15%↑ 예상
골드만삭스 "내년에 중국 주식 4년 만에 오른다" 전망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중국 주식시장이 4년 만에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수석전략가 킹거 라우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내년에 12%,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5% 각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실적이 10%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적절한' 수준의 시장가치 상승도 주가를 밀어 올릴 요인이라고 봤다.

전망이 좋은 분야로는 정책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소비재 분야와 기술, 미디어 및 통신 부문을 꼽았다.

라우 전략가는 "중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 정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규제 완화 정책이 부동산을 비롯한 전반적 분야에서 이루어졌다"고 중국 증시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일련의 경제 지표가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꺾이고 있음을 시사한 후 적극적인 지원은 아니더라도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내 열릴 가능성이 높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에서 중국 지도부의 정책적 변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CI 중국 지수와 CSI 300 지수는 모두 올해로 3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뮤추얼 펀드와 헤지 펀드들이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수년째 낮게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수익 추정치는 2024년과 2025년에 낙관적으로 나왔다"면서 "현재 중국 주식의 시장 가치는 중국 정부의 억압적 정책과 지정학적 상황 등이 반영된 것이어서 이런 요인이 개선되면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 지능이나 경제, 사회, 환경적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도 주가 상승 기회가 있을 것이며, 배터리나 새로운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재생 에너지와 같이 중국의 국가 발전 목표에 중요한 부문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 분야와 기술 하드웨어 분야 투자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반면 부동산 위기에 노출된 은행업종은 '비중 축소'로, 소비자 서비스 및 보험 부문은 '시장 비중'으로 평가 등급을 낮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