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작업장 산재사망 8명 유족에 사과…재발방지책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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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보경씨 추락 사망 103일 만에 합의…사과문 게재·배상금 지급도
대책위 "원청 대기업 건설사 첫 중대재해 공개 사과"…강씨 어머니 눈물 DL그룹(옛 대림그룹)은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노동자 고(故) 강보경(29)씨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21일 공식 사과했다.
DL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강씨의 유족 측과 합의 조인식을 하고 "DL그룹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보경 님과 근로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산재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기준을 수립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예방조치가 충분치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면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총력을 기울여 안전 최우선의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DL그룹 차원에서 안전보건 시스템을 원점에서 정비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는 한편 실질적인 중대재해 예방대책 도출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찰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오후에는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이사와 KCC 정재훈 대표이사가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회사는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DL이앤씨·DL건설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22일 조간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유족에게 배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따로 협의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산업재해 현황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자체 진상조사 보고서를 유족과 시민대책위에 전달했다.
조인식을 마친 뒤 시민대책위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청 대기업 건설사가 중대재해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DL그룹의 사과는 강씨가 추락사하고 103일만에 이뤄졌다.
강씨의 어머니 이숙련(70)씨는 "아이를 보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강씨의 누나 강지선(33)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한 달 넘게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했다"며 "솔직히 어머니께는 (이번 사과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동생보다 앞서 돌아가신 희생자 일곱 분의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대책위 추천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되는 건설안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KCC 소속 일용직이었던 강씨는 지난 8월 11일 오전 10시께 부산 연제구 DL이앤씨 아파트 6층에서 창호를 교체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는 강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
유족들은 회사의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본사 앞에 분향소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대책위 "원청 대기업 건설사 첫 중대재해 공개 사과"…강씨 어머니 눈물 DL그룹(옛 대림그룹)은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노동자 고(故) 강보경(29)씨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21일 공식 사과했다.
DL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강씨의 유족 측과 합의 조인식을 하고 "DL그룹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강보경 님과 근로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산재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기준을 수립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예방조치가 충분치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면서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총력을 기울여 안전 최우선의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DL그룹 차원에서 안전보건 시스템을 원점에서 정비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살피는 한편 실질적인 중대재해 예방대책 도출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찰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오후에는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이사와 KCC 정재훈 대표이사가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회사는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DL이앤씨·DL건설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22일 조간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유족에게 배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따로 협의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산업재해 현황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담은 자체 진상조사 보고서를 유족과 시민대책위에 전달했다.
조인식을 마친 뒤 시민대책위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청 대기업 건설사가 중대재해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DL그룹의 사과는 강씨가 추락사하고 103일만에 이뤄졌다.
강씨의 어머니 이숙련(70)씨는 "아이를 보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강씨의 누나 강지선(33)씨는 "사과를 받기 위해 한 달 넘게 길거리에서 비바람을 맞아야 했다"며 "솔직히 어머니께는 (이번 사과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동생보다 앞서 돌아가신 희생자 일곱 분의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대책위 추천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되는 건설안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KCC 소속 일용직이었던 강씨는 지난 8월 11일 오전 10시께 부산 연제구 DL이앤씨 아파트 6층에서 창호를 교체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는 강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
유족들은 회사의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본사 앞에 분향소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