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의 '역 쿠데타' ·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이슈레이더① 샘 올트먼의 '역 쿠데타'



샘 올트먼이라는 사람, 오늘 가장 핫한 이슈인가 봅니다. 챗GPT의 아버지이자 증시에 AI 붐을 몰고 온 이 사람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 뛰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우리나라에도 잘 정리되어 있으니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샘 올트먼이 자기 회사인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는데, 오늘은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사람을 데려갔다는 소식입니다.

지금 외신으로부터 추가된 소식은 샘 올트먼이 오픈AI에 대한 애정이 크고, 만약 샘 올트먼과 공동창업자 그렉 브록맨을 해고했던 이사회 구성원들이 물러난다면 오픈AI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끝을 맺는다면, 이번 사태는 오픈AI로서는 역으로 AI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는 '역쿠데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샘 올트먼을 해임한 기존 이사회 3인은 AI가 너무 빠른속도로 개발되면 인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또 하나는 이번 일이 오픈AI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끈끈한 유대관계, 정확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샘 올트먼의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일이 됐다는 점입니다. 마치 대형 스포츠 스타가 이적할 때와 같은 일이 산업계에서도 벌어진건데, AI 슈퍼스타의 이적 사가라고 할까요. 이번 사태에 대해 외신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수를 들어올렸다, 이런 평가까지 하고 있는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사실은 샘 올트먼이 나스닥을 들어올렸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요. 이번 일이 미국의 증시를 들어올렸던 AI 테마를 다시 환기시키는 일이 된 것도 한 편으로 흥미롭습니다
샘 올트먼의 '역 쿠데타' ·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이슈레이더② '과매도' 이야기까지 나오는 달러 하락세, 왜



간밤 달러 흐름 살펴보겠습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늘 103.5선도 반납했습니다. 하루 전보다 0.41% 하락한 103.49까지 내려갔지요. 달러화 가치는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300선이 깨진 원달러 환율이 오늘도 계속 내려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월가에선 이제 달러가 유로화에 비해 과매도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왜 달러 가치가 떨어질까요. CPI 데이터나 최근 나오고 있는 데이터들을 보면 미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됩니다. 지표들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죠. 애틀랜타연은이 실시간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적하는 GDP 나우 보면 4분기 성장률 전망은 기존 2.2%에서 2.0%로 내려갔고요. 실업률은 올라가고, 재취업률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긴축 정책 조기 종료 가능성이라는 시나리오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경기 둔화와 맞물려 앞으로는 인플레가 꺾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금이 정점이고, 금리 인하 시점도 예상보다 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거죠. 모두 달러 하락 요인입니다.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 흐름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의 중론은 내년 5월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기적으로만 본다면 달러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달러 가치의 하락은 내부적 요인이 하나 있고요. 외부적 요인도 살펴봐야합니다. 환율은 결국 다른 나라의 화폐 가치 대비 우리 돈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문제니까요. 유로화 살펴보겠습니다. 무디스가 얼마 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 등급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시장이 예상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포르투갈의 등급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두 단계 올랐습니다.

중국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동결했죠. 석 달 연속 동결인데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중국은 시장에 돈을 더 풀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아직 버티고 있기 떄문에, 그러니까 아직 금리를 안 내려서 상대적으로 환율을 방어하고 있구나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중국의 경우는 올해 안에 금리를 안 내리더라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서 시장에 돈을 풀 준비를 할 것이다 이런 관측들은 나옵니다.
샘 올트먼의 '역 쿠데타' ·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이슈레이더③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 회의가 있었습니다. 당국은 은행권의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 수익 증대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라고 했습니다.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는 주문도 함께였습니다.

대표적인 규제산업, 관치산업인 은행업에 감독 기관이 직접적인 주문을 한 겁니다. 이자 깎으라는 거죠. 논의 초기였지만 주문이 상당히 구체적이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야당의 발의한 횡재세를 가이드라인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횡재세 관련 법안을 보면, 국회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좀 감안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횡재세 법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은행은 1조 9천억원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그 수준이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이라고 말한 셈입니다.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를 은행권이 내게 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샘 올트먼의 '역 쿠데타' ·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의 횡재세 [신인규의 이슈레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