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호주서 하원의원, 시의원, 부시장 등으로 활동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의 조언 "망설이지 말고 일단 뛰어드세요"
"불평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일단 정치에 뛰어들어 보세요.

일상 속 작은 정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니얼 박)
"부모 세대의 역할이 열심히 일해서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글로벌 상황 속에서 넓은 시각을 갖고 많은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수잔 김)
'제9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을 위해 최근 방한한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재외동포들의 정치 참여에 관한 여러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주인공은 한정태(44)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라이드시 부시장, 수잔 김(3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시의원, 대니얼 박(39)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시의원, 아이린 신(36)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4명이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의 조언 "망설이지 말고 일단 뛰어드세요"
유학생 출신인 한 부시장은 시드니대를 졸업한 뒤 7년간 약사로 일했다.

이후 진로를 바꿔 UTS교육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20년 이상 일했다.

2021년부터 라이드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9월 부시장으로 선출된 유망 정치인이다.

한 부시장은 호한문화예술재단 홍보이사, 자유총연맹 청년 부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시드니지회 대외협력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 등 한인 사회를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이민 2세대인 김 의원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회 내 2번째 한인 당선자이자 빅토리아시 최초 한인 시의원이다.

대학에서 환경생물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정치인이 됐다.

박 의원은 럿거스대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29살에 역대 최연소로 시의원에 당선돼 현재 4선이다.

한인 경찰 채용, 뉴저지 한인동포회관(KCC) 건립 등에 힘을 쏟으면서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버지니아주 의회의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인 신 의원은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일할 때 그를 보좌하며 정계 진출의 꿈을 키웠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UC 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했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의 조언 "망설이지 말고 일단 뛰어드세요"
공통으로 젊은 나이에 정계에 뛰어든 이들은 "정치는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이와 크게 상관없다"며 "열린 마음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차원에서 일찍 정치를 시작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현장에서 느낀 정치의 매력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의원은 "비상전화 911을 이용할 때 한인들이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한인 경찰을 채용해 도움을 주려고 나선 적이 있다"며 "5년 만에 한인 경찰을 채용했을 때 그 성취감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의료보험 대상자인 버지니아주 공무원이 발달장애인 딸을 뒀다는 이유로 딸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법을 개정해 장애가 있는 가족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제도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또 많은 한인이 각국의 정치 시스템에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게 곧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한 부시장은 "인구 분포상 해당 국가나 지역에 한인이 10% 거주한다면 상징적인 측면에서 한인 정치인의 비율도 10%는 돼야 한다"며 "한인 정치인들은 재외동포들이 가진 문제와 요구 사항 등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