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미아권역에 추가 설치…"'클린동네' 이미지 확고히"
'빌라관리사무소'에 주민 94% 만족…강북구 내년 3곳으로 확대
서울 강북구(이순희 구청장)는 구민에게 큰 호응을 받은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사업인 '빌라관리사무소'를 내년에 확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빌라 등 소규모 공동주택 거주자에게도 아파트처럼 관리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순희 구청장의 공약이었다.

33년간 북한산 고도제한 등의 제약으로 소규모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강북구의 주거상황(빌라·연립 46.4%, 아파트 35.6%, 단독주택 18%)도 고려됐다.

빌라는 체계적인 관리주체가 없으므로 노후화에 따른 하자 발생이나 쓰레기 투기로 인한 갈등도 잦았다.

이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조례를 개정해 20세대 미만 공동주택을 임의관리 공동주택으로 정의하고 예산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사업 모델을 설계하려고 주민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청소 문제를 우선으로 공용시설 관리, 안전·주차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 3월 번1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의견 수렴을 거쳐 소규모 공동주택의 밀집도, 노후도 등을 고려해 68개동 694세대를 시범구역으로 정했다.

번1동 샛강어린이공원에 빌라관리사무소를 설치한 뒤 매니저 3명이 교대근무를 하며 빌라들을 관리했다.

6개월이 지난 9월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94%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88%는 사업 확대를 원했다.

구는 지난 9일 '빌라관리사무소 중간보고회 및 주민설명회'를 열어 내년도 시행방안을 설명한 뒤 구민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구는 빌라관리사무소의 본래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쾌적한 거리를 위해 재활용 수거함과 무단투기 단속 폐쇄회로(CC)TV 설치를 지원하고, 골목길 상습투기지역은 청소 횟수를 늘린다.

공용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노후 빌라 옥상과 담벼락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필요하면 심의를 거쳐 예산도 지원한다.

빌라 내 자투리땅은 꽃밭 등 녹지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주민참여활성화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구는 내년에 수유권역과 미아권역에 1개씩 추가 설치해 총 3곳으로 늘려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와 인근 자치구는 물론 경기도 부천시 등 전국 자치구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희 구청장은 "무엇보다 매니저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이 성공했다"며 "현재 강북구는 재개발·재건축의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소규모 저층주택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주거생활의 불편함을 없애고 빌라관리사무소 지역은 클린동네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