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인식 개선 위해 홍보부스 운영·항생제 내성 포럼 개최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일∼24일)'을 맞아 질병관리청에서 캠페인과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질병청은 16일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18일부터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등 집중 홍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서울역 2층 대합실 맞이방에서 내성 예방수칙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서는 항생제 내성 예방 처방전 꾸미기와 퀴즈 맞히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22일에는 서울에서 대한항균요법학회와 항생제 내성 포럼을 개최한다.

항생제 적정 사용을 주제로 국내외 정책과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항생제 내성 관리 방안을 논의하며, 관련 유공자 표창을 수여한다.

그밖에도 인식주간이 포함된 11월 한 달간 질병청 누리집·누리소통망과 민간전광판, 라디오 등을 통한 홍보가 이어진다.

질병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74%가량이 '바이러스 감염질환 등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세균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또 항생제의 내성균이 전파될 수 있음을 아는 경우는 36.2%에 불과했다.

'증상이 개선된 후에도 항생제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경우도 31.9%에 지나지 않았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항생제 복용을 중간에 멈추면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이 점점 커져 나중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황이 된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항생제가 불필요한 경우 처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9.6%로, 40% 이상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처방한 경험이 있었다.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로는 2차 세균감염 예방, 항생제 필요상황 구분의 어려움, 환자 요구 등이 나왔다.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중단하지 말고 처방 용량과 치료 기간을 지켜야 한다.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의 출현의 주원인이 오남용임을 사용자와 의료인(처방권자)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