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10·7 기습 당시 '하마스 성범죄' 의혹 수사 착수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가했을 당시 성범죄까지 저지른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경찰에서 중대·조직범죄를 수사하는 '라하브 433' 소속 부대장인 데이비드 카츠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수사가 복잡해 수개월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단 성폭행 범죄가 의심되는 현장에서 수일간 이스라엘군(IDF)과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교전을 벌였다는 점이 수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장 증거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피해자 일부는 이미 사망했고, 생존한 이들도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카츠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지난 데다, 일부는 며칠간 그곳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생존자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겪은 일을 진술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카츠는 "성폭행 등 범죄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목격자 진술과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경찰 발표와 관련, 하마스 측에서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다수의 유아·어린이와 여성들의 불탄 시신이 확인됐으며, 하의가 모두 벗겨져 성폭행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의 시신도 발견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