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집단폭행에 가담"…金측 "피해자에 죄송, 당사자가 사과 수용"
'북한 미사일 쏜 날에 주식거래' 지적에 "작전조치 요원 아니었다"
野, 김명수 후보자 '딸 학폭'·'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 제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14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딸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기 의원이 부산교육청과 해당 학교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11년 전 중학생 재학 시절 집단폭행에 가담해 학교폭력 처분을 받았다.

2012년 4월 27일 김 후보자 딸을 포함한 6명은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5월 8일 열린 학폭위는 가해 학생 중 1명에게 3호 조치인 '교내봉사', 김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나머지 5명에게는 1호 조치인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처분을 내렸다.

현행법상 학폭 조치는 1호부터 9호(퇴학)로 나뉜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자는 학교 인근에 있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기 의원은 "군 작전 지휘·감독과 통합 방위를 책임지는 합참의장의 경우 높은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된다"며 15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안을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폭 인사 참사는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시스템 실패의 대표적 사례"라며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측은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제 자녀는 동급생간 다툼에 연루됐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함장 임무를 수행하며 잦은 해상 출동 등으로 자녀 학교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최근 2년간 근무 중 수십차례에 걸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한국거래소(KRX) 제출자료를 토대로 김 후보자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총 마흔 여섯차례에 걸쳐 주식과 ETF를 거래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 기간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오후 2시∼4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거래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 17일에도 거래가 확인됐다.

5일 오전 11시께 '케이탑리츠' 주식 50만원어치를 매수했고, 17일은 종일 스물네 차례에 걸쳐 ETF 2천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당시 국방부 산하 국방개혁실 국방운영개혁추진관(소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해군작전사령관(중장)으로 복무 중이던 올해도 7차례에 걸쳐 일과 중에 주식 등을 거래했다.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호'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9월 8일 오전 10시께 ETF 30만원어치를 매수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할 군 간부가 근무 중에도 주식 거래에 몰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상황에서 주식 거래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국방운영개혁추진관 근무 시에는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