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는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해 주요 먹거리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는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해 주요 먹거리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바나나, 대파 등 1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4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해 주요 먹거리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7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70불대까지 하락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월 8일 이후 처음으로 1,600원대에 진입했고,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큰 폭 하락하는 등 물가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중동 사태 추이,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 방문·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신속한 현장애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동행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여건 개선, 출하 지역 확대와 함께 대책 물량 총 2만 1천 톤 방출, 역대 최대 245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 등 적극적 대응으로 14개 김장재료 가격(배추 20포기 기준)이 전년 김장기간 대비 10.4%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추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포기당 2,771원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3,227원), 평년(3,264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천일염은 지난 1일부터 총 1만 톤이 시중가 대비 1/3수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공급됨에 따라 굵은소금 가격도 전년 수준인 5kg 당 1만 1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설명이다.

김장재료 할인지원 예산은 지난 8일 기준으로 245억원 중 66억원이 집행되는 등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잔여 예산도 계획대로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늘부터 총 10개 수입과일·식품원료에 대한 관세가 신규 인하됐고 후속 절차를 빠르게 추진해 17일부터는 수입 물량을 국내에 도입했다”며 “수입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공제율 10%p 상향, 커피·코코아 등에 대한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등 업계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도 신속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도 가공용옥수수, 대두, 원당·설탕, 식품용감자·변성전분, 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관세 인하를 추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급등했던 밀·콩·옥수수 등 국제가격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곡물가격지수가 최근 들어 2021년 1월 수준으로 복귀하는 등 대부분 국제곡물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정부가 식품기업들의 원가 부담 경감을 위해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도입했던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를 내년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에서도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고물가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