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에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 영향에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 수출입 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줬던 국제유가가 진정되며 0%대 상승에 그쳤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0.38로 9월보다 0.5% 상승했다.

수입 물가는 7월 상승 전환한 뒤 넉 달 연속 올랐지만 9월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다. 국제유가가 9월 배럴당 93.25달러에서 10월 89.75달러로 3.8%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쟁 발발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현재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는 광산품(-0.5%)을 중심으로 0.4%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3.0%로 가장 큰 폭 상승했고, 화학제품도 1.1% 오르며 전월 대비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씩 올랐다.

암모니아(22.3%)와 프로판가스(10.8%)가 가장 크게 오른 반면, 탄소전극및흑연전극(-16.7%)과 톨루엔(-8.4%), 벙커C유(-4.2%)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 팀장은 “전쟁 발발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현재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하마스 전쟁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보다 0.5% 오르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와 운송장비(1.7%) 등 공산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0.69원으로, 9월(1329.47원)보다 1.6%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유 팀장은 반도체 등 전망에 대해 “D램 가격이 상승하고 고사양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 업체 감산에 따른 재고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향후 추이는 다른 경제 상황과 맞물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