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동포 간담회…상원의장 만나 FTA 협조 요청
김진표 의장 "출산율 최하위…경제 위해 재외동포 활용해야"
멕시코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확 줄어드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를 고려하면 경제를 위해 재외동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저녁 멕시코시티 프레지덴테 인테르콘티넨탈 호텔에서 연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 타국에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보다 (한국) 경제에 도움 줄 분들이 어디에 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합계출산율 최하위인 한국의 상황을 거론하며 "출산율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20년은 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중국적 신청 연령(현 65세 이상) 하한 필요성 등에 대한 참석자 측 건의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장은 다만, "이중국적과 관련한 문제 중 하나는 병역"이라며 "징병제로는 국방력 유지가 어려운 만큼 모병제로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중국적 연령 완화와) 함께 아울러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참석자들은 멕시코 한인 이민 120주년(2025년) 기념 이민사박물관 및 한국어 교육 종합문화센터 건립, 사회보장 협정 시행, 한국-멕시코 직항로 조속 재개 등을 의장에게 요청했다.

김진표 의장 "출산율 최하위…경제 위해 재외동포 활용해야"
앞서 김 의장은 이날 멕시코 상원 접견실에서 아나 릴리아 리베라 리베라 상원 의장을 만나 한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등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도 부탁했다.

김 의장은 "멕시코에는 430여개 한국 기업이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산과 멕시코산 철강 제품은 서로 다른 품목으로, FTA 체결 시 인하된 관세로 인해 한국 철강을 사용하는 멕시코산 최종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베라 상원 의장은 "공동 협력 전략의 틀을 잡기 위한 양국 의회 간 상설 대화 메커니즘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는 국가 간의 공동 노력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리베라 의장과 오찬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과 박성준·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 엑토르 바스콘셀로스 멕시코 외교위원장, 에르네스토 페레스 멕시코 재무위원장 등이 동석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김진표 의장 "출산율 최하위…경제 위해 재외동포 활용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