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 안산도시개발 대표가 내부 감사 중 노조위원장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화수 안산도시개발 대표, 노조위원장 폭행 혐의로 송치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폭행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대표를 지난 8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노조위원장 황의선 씨는 지난 8월 "이 대표가 직원들과 노조 사무실 내 컴퓨터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내 팔을 꺾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를 벌인 경찰은 황씨의 주장에 준하는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안산시 출자기관인 안산도시개발은 노조가 노조 탄압을 이유로 대표이사 해임을 촉구하고,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자료불법 유출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 8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공용차량 사적 이용으로 안산시의회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받은 뒤 노조가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판단,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등으로 노조를 지속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차량 운행일지 같은 회사 자료를 몰래 빼내 제3자에게 제공했다며 황씨 등 관련자 3명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지난 9월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황씨를 내부 자료 유출 등 사유로 해고 처분하기도 했다.

이에 황씨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내고 이 대표의 행위 등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을 요청한 상태다.

안산도시개발은 안산·시흥·화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로, 2009년 안산시와 ㈜삼천리, 안산상공회의소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경영하는 주식회사다.

안산도시개발의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돼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임명된다.

이 대표는 홍원제지 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한국노총 부위원장 등 노동계에서 활동했으며, 제18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상록갑)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