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까지 모바일쇼핑·'라방' 일상화에 홈쇼핑 쇠락

주요 홈쇼핑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성장 동력' 잃은 홈쇼핑업계, 3분기 실적 동반 악화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2천1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3% 줄면서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롯데홈쇼핑의 1∼3분기 매출은 6천8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2% 감소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홈쇼핑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천551억원으로 작년보다 7.4% 줄었고,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1% 급감했다.

GS홈쇼핑도 3분기 매출이 2천598억원으로 10.2% 줄었고,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18.7% 줄었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매출 역시 3천3억원으로 작년보다 2.9% 줄었다.

다만, CJ온스타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3.2% 늘었다.

이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8% 이상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홈쇼핑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며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홈쇼핑 시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안방에서 PC와 케이블TV로 상품을 고르고 주문할 수 있게 되자 옷과 화장품부터 보험상품, 여행상품에 이르기까지 못 파는 게 없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모바일쇼핑이 자리 잡으면서 홈쇼핑 업계 호황이 끝났다.

TV 시청 가구가 점차 감소하는 데다 모바일쇼핑이 노년층까지 확대되고, 이커머스마다 '라이브 방송'(라방)을 일상화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다.

과도한 송출 수수료 부담도 홈쇼핑 시장의 재기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천6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 대비 비중이 65.7%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