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 실적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8.6% 감소했다.

주력 지식재산권(IP)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2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7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LLL’(슈팅 게임), ‘배틀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년부터 차례로 선보인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게임과 비게임 분야 모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3분기(380억원)보다 손실폭이 줄었다. 넷마블은 3분기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 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신작 흥행에 성공한 게임사들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넥슨은 3분기 매출 1203억엔(약 1조913억원), 영업이익 463억엔(약 4202억원)을 거뒀다. 각각 1년 전보다 23%, 47% 늘어났다. ‘F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등 스테디셀러의 안정적 성과와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신작 성장세가 맞물렸다.

네오위즈 역시 지난 9월 출시한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1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증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