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회화로 주목받은 30대 화가 박광수의 화려한 유채색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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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갤러리 개인전
화가 박광수(39)는 검은 선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흑백 회화로 주목받았다.
밴드 혁오의 '톰보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흑백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도 알려진 작가로, 원시의 모습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과 숲의 정령 같은 인물이 모호하게 뒤섞인 흑백 그림을 그리다 2019년부터 색을 더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지난 8일 시작한 박광수의 개인전은 그동안 단체전이나 비엔날레 등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됐던 유채색 회화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여백 없이 빽빽하게 화면을 채운 풍경과 인물이 뒤섞인 그림의 기본 구성은 흑백일 때나 유채색일 때나 비슷하다.
그러나 색이 더해지면서 화려해지고 꿈틀대는 듯한 움직임이 강조되며 생동감이 강해졌다.
재료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 주로 먹이나 잉크, 아크릴 등을 사용했던 것에서 이번 전시작들은 모두 유화물감으로 작업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유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화물감의 특성을 이용해 물감을 긁어내는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시도했다.
그림 속 인물들의 묘사도 좀 더 명확해졌다.
여전히 빽빽하게 구성된 화면 속에서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인물도 있지만 이전보다는 인물이 비교적 뚜렷하게 표현됐다.
흙을 모으거나 나무껍질을 뜯는 등 뭔가를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숨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경우 본인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감내해 내고 있다.
그 끝은 대부분 실패인데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에서 색들이 충만하게 매혹적이기도 위협적이기도 하며 서로 간의 강렬한 충돌로 그 세계가 극단적이길 원한다.
"(작가노트 중)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유채색 작업을 중심으로 흑백 회화까지 30점을 볼 수 있다.
갤러리측은 "전시작 모두가 이미 판매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화가 박광수(39)는 검은 선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흑백 회화로 주목받았다.
밴드 혁오의 '톰보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흑백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도 알려진 작가로, 원시의 모습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과 숲의 정령 같은 인물이 모호하게 뒤섞인 흑백 그림을 그리다 2019년부터 색을 더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지난 8일 시작한 박광수의 개인전은 그동안 단체전이나 비엔날레 등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됐던 유채색 회화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여백 없이 빽빽하게 화면을 채운 풍경과 인물이 뒤섞인 그림의 기본 구성은 흑백일 때나 유채색일 때나 비슷하다.
그러나 색이 더해지면서 화려해지고 꿈틀대는 듯한 움직임이 강조되며 생동감이 강해졌다.
재료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 주로 먹이나 잉크, 아크릴 등을 사용했던 것에서 이번 전시작들은 모두 유화물감으로 작업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유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화물감의 특성을 이용해 물감을 긁어내는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시도했다.
그림 속 인물들의 묘사도 좀 더 명확해졌다.
여전히 빽빽하게 구성된 화면 속에서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인물도 있지만 이전보다는 인물이 비교적 뚜렷하게 표현됐다.
흙을 모으거나 나무껍질을 뜯는 등 뭔가를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숨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경우 본인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감내해 내고 있다.
그 끝은 대부분 실패인데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에서 색들이 충만하게 매혹적이기도 위협적이기도 하며 서로 간의 강렬한 충돌로 그 세계가 극단적이길 원한다.
"(작가노트 중)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유채색 작업을 중심으로 흑백 회화까지 30점을 볼 수 있다.
갤러리측은 "전시작 모두가 이미 판매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