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4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키움증권이 대표이사를 교체한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은 황현순 대표(사장)를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지 미수 거래를 막지 못해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인사 조치로 전해진다.황 대표는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해 투자운용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작년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다. 당초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다. 황 대표는 그룹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올 들어 회사가 두 차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경영진 교체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은 미수 거래를 통해 키움증권에서 49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하면서 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서는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시세 조종에 이용됐다. 관련 종목 8개가 급락하면서 키움증권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키움증권은 “대표이사 인사에 대한 논의가 없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취지에서 황현순(56) 사장을 경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3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황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이번 인사는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못한 위험 관리 소홀과 미수금 4943억원 발생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경질성 인사인 것으로 전해진다.키움증권은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황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경질성 인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황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뒤로 중국 현지법인장과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작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황 사장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지만, 회사가 두 차례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경질성 인사 확정 땐 황 사장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건'에 이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한편 키움증권 측은 이런 경질 결정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대표이사 해임을 골자로 한 내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 사장뿐 아니라 임원 동반 경질 등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전혀 없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준 금융사들의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영풍제지는 2일 29.9%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4만8400원) 대비 12분의 1토막 났다. 2조2497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864억원으로 줄었다.이날 2850만여 주가 하한가로 매도 주문이 나왔는데, 311만여 주(약 125억원)만 거래가 체결됐다. 이 중 307만여 주를 개인이 사들였다. 2546만여 주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매도 주문 대부분이 금융사들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내놓은 반대매매 물량이다.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달 17일 기준 8000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보유했는데, 4900억원가량을 키움증권에서 미수거래(초단기 대출)를 통해 사들였다. 4900억원의 가치는 현재 4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은행과 기관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농협은행은 5월 10일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을 대여했다. 대구은행은 9월 25일 300억원, 골드스퀘어제일차주식회사는 6월 29일 156억원을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양금속에 빌려줬다.농협은행은 대출 당시 285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6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약 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골드스퀘어는 475억원 규모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현재 담보 가치는 80억원으로 약 76억원 손실이 발생했다.대구은행은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5317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에 근저당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담보 가치는 446억원이다. 아직은 대구은행이 대여한 300억원보다 많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