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인권 상호대화 제7차 토론회 개최
"북한인권 교육, 정치 이슈와 분리하고 흥미 높여야"
북한 인권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데도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다뤄지는 경향이 짙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대중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임충혁 고려대학교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 상임고문은 9일 통일부가 서울에서 '북한인권 교육의 목표와 추진 방향'을 주제로 주최한 2023 북한인권 상호대화 제7차 토론회에서 북한 인권을 두고 정쟁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고문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집에서 북한 정권의 핵 개발과 계속되는 군사적 위협 속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정치적으로 다뤄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일반 대중이 정치적 부담을 갖지 않고 북한 인권 상황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통일교육 주간을 정해놓고 통일 교육을 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학생과 일반 대중의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내용뿐만 아니라 접근 방식이 매력적이고 세련되어야 젊은 층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사단법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이 청소년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통일 연극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접근하기 쉽게 풀어나간 훌륭한 북한 인권 교육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웠다.

발제자로 나선 신미녀 새조위 상임대표는 지난 10년간 통일 연극을 해보니 "자칫 무거운 주제로 생각되는 통일, 북한인권, 북한사회 등의 소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면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북한 인권은 미래에 우리와 함께할 북한 주민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를 교육할 때 주제와 내용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북한 주민과 김정은 정권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열린 관점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미리 북한인권시민연합 팀장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침해 사실은 반인도적 범죄로 진중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 가치는 유지하되 흥미를 높이고 이후 심화 과정으로 연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 팀장은 연합이 진행한 방 탈출 게임과 북한 인권을 연계한 전시 프로그램의 평이 좋았다며 "보드게임, 연극처럼 인권이라는 핵심 가치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확장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