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주체 놓고 군·의회 오락가락, 20억원 투입시설 방치

충북 옥천군이 농가 등으로부터 급식재료를 사들여 학교에 공급하는 기능을 할 공공급식센터를 지어놓고도 1년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1년째 건물만 덩그러니…' 가동 안 되는 옥천공공급식센터
운영 주체나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해서다.

옥천군은 지난해 11월 20억원을 들여 옥천읍 금구리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 인근에 공공급식센터(지상 1층, 637㎡)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농축산물을 수집·검수·품질관리·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은 옥천푸드유통센터가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30종)만 공급하는데 이를 축산물, 가공식품까지 확대해 학교급식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옥천군과 군의회가 시설 운영 주체와 방식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완공된 건물이 1년째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군과 의회는 그동안 '직영→위탁→부분 위탁'을 반복하다가 최근 '부분 위탁'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옥천푸드유통센터를 운영하는 옥천살림영농조합은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옥천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부분 위탁은 지역의 농업 현실과 동떨어진 짜깁기 운영방식"이라며 "생산자가 동의 못하는 일방적 운영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조합 측 반발이 이어되는 가운데 옥천군의회는 같은날 산업경제위원회를 열어 옥천군이 요구한 '공공급식센터 식재료 조달 부문 민간위탁안'을 통과시켰다.

옥천군은 8일로 예정된 군의회 본회의 심의를 거쳐 공공급식센터 운영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