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서 럼피스킨병 진단 플랫폼 개발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후, 약 열흘만에 국내 바이오 회사 '엔세이지'가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엔세이지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 2020년 기업 툴젠으로부터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 9월에는 유럽 지역의 대표 유전자가위 기업 캐스자임(CasZyme)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질병 진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플랫폼 개발 결과를 토대로 엔세이지는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럼피스킨병(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을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솔지 엔세이지 CTO는 “현재 국내에서는 PCR 검사, ELISA 검사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럼피스킨병 확정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진단법은 특수 장비와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고 확정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현장 진단이 쉽지 않아 전염성 질병의 효율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진단 플랫폼의 경우, 현장에서 수 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적은 양의 바이러스(10 copies) 도 검출이 가능하여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필요로 하는 동물 전염병 발생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봉희 엔세이지 대표는 “향후 인간과 동물의 주요 전염성 질병 및 암 진단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 가능한 진단 키트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한편, 유럽 지역 JV 설립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