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주장…태국 정부 "미얀마 교전 지역서 태국인 귀국 위해 노력 중"
"미얀마군, 반군 교전지역에 외국인 억류…'인간방패'로 활용"
미얀마 군사정권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교전이 격화하는 북부 지역에서 외국인을 억류하고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타이PBS 등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샨주 라우카이 지역 군기지에 태국, 네팔, 에티오피아, 라오스 등 국적을 가진 외국인 약 500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들은 미얀마군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전투가 예상되는 최전선 기지에 이들을 가둬두고 있으며, 만약 반군 공격으로 이들이 사망하면 외국 민간인을 희생시킨 책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억류된 외국인들은 대부분 인신매매나 취업 사기 등으로 끌려와 온라인 범죄 조직 등에서 강제로 일하던 이들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이 이들을 구출한 뒤 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군부대로 보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했다.

한 활동가는 "미얀마군은 참호를 파고 자재를 나르는 등의 일에 이 외국인들을 강제로 투입하고 있다"며 "이들을 사실상 '인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태국 정부는 자국민 162명이 미얀마에 억류됐다고 알려지자 구조에 나섰다.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미얀마 교전 지역에서 모든 태국인을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소수민족 동맹군은 지난달 27일 샨주에서 군부를 상대로 대대적인 연합작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과 국경무역 거점인 친쉐호 등을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라우카이에서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군정은 일부 마을 통제권을 상실했다고 인정하면서 강력한 보복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