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론조사기관 갤럽, 중국 사업 철수"…中당국 압박 탓?
미국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갤럽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갤럽이 이번 주 의뢰인들에게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중단하거나 해외로 이전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갤럽은 1993년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에 사무소를 두고 경영 합리화와 마케팅 최적화 등과 관련해 현지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갤럽이 세계적 명성을 얻도록 한 서비스인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 탓에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갤럽이 중국 본토의 사무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으며 현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외국계 기업들을 통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방 컨설팅 기업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 왔다.

올해 3월에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가, 4월에는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가 각각 경찰의 급습을 받았다.

7월에는 국가안보 및 국익과 관련된 '모든 서류와 자료, 기사'를 단속 대상으로 하는 고강도 반(反)간첩법이 발효됐다.

이에 일부 외국계 컨설팅 기업들은 중국내 사업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갤럽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수행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잦아 중국 당국의 분노를 산 기관이기도 하다고 FT는 지적했다.

갤럽은 중국 사업의 중단 보도와 관련한 확인 요청에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