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A 정책토론회…"북한도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기습 역량 강화"
"이스라엘, '하마스가 대규모 공격 안할 것' 고정관념 탓에 대응 실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한 것은 '고정관념'과 '첨단 기술 과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종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 교수는 3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개최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한반도에 갖는 안보·군사적 함의'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 교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대규모 무력 공격에 나설 의도가 없으며, 합의를 원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졌고 결국 정보 실패에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정보자산과 정보 출처 등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가졌던 것처럼, 우리는 북한에 고정관념을 가진 것은 없는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첨단 기술에만 의존하는 태도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대공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은 적국의 기습 공격에 대응하는데 분명히 효과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적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낼 수는 없기에 다양한 대비책을 세워야 했다는 의미다.

방 교수는 "(북한) 장사정포 체계의 방어와 동시에 이스라엘과 같은 대피시설·경보체계는 전혀 논의가 안 되고 있다"며 북한의 포격에 대비한 시설을 확충하거나 경보체계를 만들고 훈련해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이 국가와 군사정보 조직이 관료화되며 휴민트(인적정보)가 약화하고 첨단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려 한다며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 '하마스가 대규모 공격 안할 것' 고정관념 탓에 대응 실패"
이호령 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도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기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북이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고자 9·19 남북군사합의가 체결됐지만,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부근 군사연습 중지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상시연락체계 가동 등 대부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는 "(9·19 군사합의에서)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북한 핵 위협, 대남 적대시 강화 관련 대비 태세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안보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